1990년 이후는, 우리나라에도 '세자르리츠' 혹은 '리치하다' 개념이 처음 나오기 시작한 때로, 경제 성장과 함께 '서비스', '인테리어', '프렌차이즈' 바람이 시장 전반에 불었습니다. 고객 응대와 접객용 고급 시설의 개념은 이미 100년 전에, 세자르리츠가 유럽 요리를 집대성한 오귀스트 에스코피에와 함께, 전 유럽에 큰 성공을 시켰던 브랜딩 기법이습니다. '기법'으로서 보다는, 끝없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했던, 그의 전문가로서의 욕심에 기인한 것이었겠지요.

세자르리츠 사후, 그의 가문은 고귀함, 특별함, 유니크함, 지존함에 바탕을 둔 그의 서비스 철학과 비지니스 마인드를 기리고자, 호스피텔리티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스위스 뢰만 호수가에 호텔 학교를 세우고, 그가 태어난 브릭에도 유니버시티 센터를 건립하게 됩니다.

세자르리츠 컬리지가 스위스에 최초로 호스피텔리티 학사를 시작했던 1992년, IBM사에서는 최초의 스마트 폰인 사이몬이 나왔고, 스타벅스는 165개의 지점을 이끌게 된, 커피 전문 프렌차이즈로서 나스닥에 상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 개념 서비스와 테크놀로지'가 이끄는 뉴-비지니스에, 우울한 환경에서 입지전적으로, 성공만을 지향했던 전후 세대의 자녀로 자란 90년대 초반의 젊은이 (현재 약 40-55세, 지금의 학부모 나이)들은 열광했습니다. 바로 이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출현(?)해서 시대가 바뀌었음을 선언(?)하면서, 뉴에이지 시대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됩니다. 모두 세자르리츠가 대학 과정을 시작했던 1992년의 일이었지요.

당시 유학생 중의 일부는, '세자르리츠를 스스로 구현'하고자 전화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구글에서 영어로 된, 그의 자료를 찾아, 1992년 이제 막 오픈한 스위스 최초의 호스피텔리티 대학 과정인 세자르리츠 컬리지로 '호텔 유학'을 떠났습니다. 처음 세자르리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국내에서 유학을 시작하는 학생이 아니라 이미 영어권에서 유학을 진행 중인 학생들이 '이동한' 경우가 많았던 것은 아마 '영어'로 된 자료 검색 환경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