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장학금'이라는 타이틀이 있기도 했지만, 실은 7월 학기는 세자르리츠 대학의 메인 학기로서 딱히 비수기도 아니었기에...

시즈널의 본질적인 목표가 스위스 내 로잔 스쿨 등 경쟁 대학에 대한 우수 인재 유치에 있음은 학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일이었죠. 

이어 작년 연말에 세자르리츠 대학이 The-ICE 에서 세계 호텔 스쿨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으니, 

이 정도면 우회적으로 시즈널 장학금의 원래 목표가 증명된거라 생각합니다.

"월 시즈널 장학금으로 우수 학생 유치 성공"

시즈널 프로모션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제가 직접 랭귀지가 우수한 11명의 다개국어 학생들을 유치했으니까요. 한 명 한명, 우수한 아카데믹 백그라운드를 가진 11명의 학생들과 3년을 함께 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 캠퍼스 (루체른)에 한국인이 너무 많을까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직접 아이들의 유학 상황을 꼭 보고 싶었던 저는, 텀 1이 끝나기 전 쯤해서 SEG 세계 에이전시 써밋 참가를 핑계로, 임의로 세자르리츠 대학을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때는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세자르리츠 부브헤 캠퍼스에서 루체른으로 들어 갔는데, 생각 보다 세자르리츠 루체른 캠퍼스 앞이 혼잡해서 운전하는데 좀 애를 먹긴 했지만, 부브헤 보다 풍성한 유럽의 도심 한가운데에 쾌적하게 있는 캠퍼스가 위치상으로는 훨씬 더 낫더군요.

 

 호스타 출신 11명의 학생들과 다른 유학원 출신인 1명의 학생은 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우선은 환영을 해 주었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전체적으로는 대학 생활을 잘(?) 하고 있었다기 보다는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더 많았습니다....뜻밖이었죠. 대학이라는 곳, 특히 호텔학교 라고 하는 조금 독특한 개념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실습하는 것이, 학생들이 원래 스스로 지니고 있었던 '나만의 비전'이라고 하는 조각과 맞추기가 잘 되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호스타 출신 11명의 학생과 다른 유학원 출신 1명의 학생"

왜 내가 이렇게 비싼 학비를 내고, 직접 자료를 찾아야 하나, 교수는 왜 뭐든지 인터넷에서 찾으라고 하나, 불어는 고교 때 배웠던 것과 별반 차이

가 나지가 않는다, 인턴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구하라고 하는데 우리가 그걸 어떻게 하냐...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 이 시간 다른 전세계의 대학에서 대학 과정을 시작한 신입생들의 모습, 그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비전에 대해, 또 내가 알고 있는 여러 총지배인들의 대학 시절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 주면서 원래의 꿈을 기억하며 학기에 집중해서 계속 걸어가자고 했지만, 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대한 요목조목 반박에 저는 간간히 할말을 잃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았죠.... 

대학 생활이 원래 그런건데.. 사회, 어른들의 세계에 이제 막 도착한 어린 친구들의 컴플레인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진정시키고, 계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솔직히 이걸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하나... 더 좋은 방법이 있을텐데 마음이 무거웠던 건 사실입니다. 좀더 확신을 가지고 매진하게 해 주었어야 하는데 잠깐의 대화로는 다 전하기가 어려웠던 아쉬움을 싣고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 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인사할 때, 보이지 않아 마음을 찜찜하게 했던 한 친구가, 주차장 밖 까지 뛰어 나와 저를 놓칠세라 진실한 눈빛으로 인사해 준 건 사실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에, 저의 멘토링에 반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돌아 오는 여행내내 가슴속에 강렬히 남아,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하나 하나가 수많은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지침이 되겠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랬던 그 친구들, 파격적인 44% 장학금의 똑똑이 주인공들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12명의 학생 중 3명은 1텀 (3개월) 이후에 부브헤 캠퍼스로 전학 (transfer)을 가기도 했지만, 2018년 7월 부터 12월 까지 세자르리츠 루체른 캠퍼스에서 공부했던 작년 7월 학기 학생들은, 2019년 1월 부터 지금 까지 한창 인턴십 중입니다. 어디서 인턴하고 있는지 한 번 볼까요?

[2018년 7월 학기 인턴십 리스트]

A양 : 홍콩 완차이 그랜드 하얏트

B양 : 세자르리츠 브릭 캠퍼스

C양 : 인터라켄 유명 시계점

D양 : 세자르리츠 부브헤 캠퍼스

E양 : 인터라켄 유명 시계점

F군 : 루체른 인근 레스토랑

G군 : 홍콩 하얏트 호텔

H군 : 스위스 Chetzeron 호텔 레스토랑

I군 : 면세점

J군 : Hotel Institute Montreux

K군 : 인턴 면제

학생들의 인턴십을 하고 있는 곳은 아래 사진에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행히, 모두들 욕심과 현재의 능력 사이에서 잘 합의점을 찾은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는 시도하고 성취해 내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만, 2학년 때는 좀 더 욕심 부려서 모두가 워너비 호텔에서 일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이번 인턴을 통해, 보이지 않았던 유리 천장 (Glass Ceiling) 밖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기를 바랍니다. 똑똑한 학생들이니, 인턴십을 통해 얻는 배움의 각도 다른 학생 보다 훨씬 높을거라 기대해 봅니다.

한편, 스위스에서 돌아 온 저는 '유학준비반'을 개설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도 아이들의 고민은 끝이 없으니, 수시로 아이들이 서로 함께 이야기하면서 도전치를 만들고, 교류하고 서로가 알아본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준비하고 컬 갈 수 있는 써클이 필요했습니다. 유학 준비반에서는 주로, 스위스 호텔 / 요리 유학이 확정된 친구들이 모여, 프랑스, 독일, 스위스의 문화 강의와 기초 호텔 프렌치, 기초 호텔 독일어를 배우면서, 매월 만나 교류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오픈한 유학 준비반은 벌써 5회가 진행되어, 점점 스위스 유학생 끼리 친분이 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유준반 끝나고 4월학기 CAA 요리 예술원 출국하는 친구들을 위한 출국 파티를 겸하기도 했습니다. 고기 넘 맛있었고, 특별히 CAA 선배님이 부산에서 까지 와서 함께 이야기 해 주셔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학교를 다녀 보니, SEG가 현지 호텔 산업에서 정말 쎈 걸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그리고 이제 성인이다 보니, 살짝 한잔도 했습니다. 정말 성인만 한잔씩 했습니다 ^^;;

 

 

똑똑이 작년 7월 학기 학생들이 모두 어디서 인턴하는지만 소식을 전하려고 했는데,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2년 뒤에는 이 친구들의 취업 소식을 전하게 되겠네요. 부담감을 가지고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세자르리츠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세먼지가 가시지 않는 봄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먹고 있는 차는 런던 푸르츠 & 허브라고 하는 티인데, 향도 좋고, 목에도 넘 좋은 것 같아요. 요거 한잔 마시고, 저는 이만, 미팅이 있어서 나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스위스 루체른도 차가 많아서 좀 그렇긴 했지만, 강남에서 운전하는 건 언제나 헥헥!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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